프로야구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막내구단 kt 위즈에 특명이 떨어졌다. 바로 ‘타도, 두산 베어스’다.
kt는 14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 3연전이 끝나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올스타전(17∼18일) 휴식기를 갖는다.
kt는 현재 27승 56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두산은 45승 33패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kt는 두산에 올 시즌 7전 전패를 당했다. kt가 비록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팀은 아직 없다 해도 전패를 당한 팀은 두산뿐이다. 출범 34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시즌 상대전적 전패 기록은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OB 베어스에 당한 16전 16패다.
따라서 kt는 이번 3연전을 벼르고 있다. 시즌 초에 비해 힘도 세졌다. 6월 이후 17승 14패(승률 0.548)로 5할 이상 승률을 거두고 있다. 이 기간 승률만으로는 리그 5위다. 이달 들어 치른 8경기에선 6승 2패를 거뒀다. 지난 3∼5일 홈 3연전에서는 이전까지 8전 전패를 안긴 KIA 타이거즈에 3연승을 거두고 창단 후 두 번째로 스윕(3연전 싹쓸이)을 달성했다. 최강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서도 6전 전패를 당했다가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투타(投打)에서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5월까지 0.241로 꼴찌였던 kt의 팀 타율은 6월 이후 0.305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을 0.266으로 끌어올렸다. 이달 팀 타율은 무려 0.347로 1위다. 마운드에서도 이달 평균 자책점은 시즌 성적(5.69)을 훨씬 밑도는 4.50을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두산은 kt를 상대로 전승 행진을 이어가려 한다. 두산이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에는 kt가 팀 다운 모습을 갖추기 전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겨 분위기를 끌어 올린 것도 한 몫 했다. 현재 분위기도 좋다. 불펜이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유희관, 장원준, 앤서니 스와잭으로 이어지는 선발은 리그 최고다. 여기에 신예 허준혁이 선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불펜진도 이동일을 포함해 사흘을 쉬어 피로가 완전히 회복됐다. 팀 타율이 0.289로 삼성(0.297), 넥센(0.293)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을 만큼 타격 실력 또한 정상급이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가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t전 승리가 아주 컸다”면서 “kt를 꺾어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타도 두산”… kt 전반기 마지막 3연전 특명
입력 2015-07-14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