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으로부터 최종 해고무효 판결을 받은 이상호 MBC 기자가 14일 정식으로 복직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5일만의 일이다.
MBC 홍보팀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기자는 오늘부터 정식 복직해 출근한다”면서 “어느 부서로 발령 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 기자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MBC 복직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보고 드립니다. 내일부터 MBC 다시 출근합니다. 추가 중징계가 기다리고 있는 줄 알면서도 바보같이 가슴이 뛰네요. 국민의 방송 MBC 저 정말 사랑했거든요. 어려움이 있더라도 좋은친구 마봉춘 만들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도 14일 트위터에 이 기자의 복직 소식을 알렸다. 이 기자와 마찬가지로 MBC에서 해고된 최 PD는 “MBC 복직 후 첫 출근한 이상호 기자. 수염도 말끔, 바로 TV 걸어갈 태세!”라고 설명했다. 사진 속 이 기자는 정장을 입고 하늘색 MBC 사원증을 목에 건 채 웃음을 짓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상호님 멋지십니다” “원직복직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 옛날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던 MBC로 돌려 놓으셔야죠” 등으로 응원했다.
앞서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지난 9일 이 기자가 MBC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해고는 무효이며 2013년 1월부터 복직 때까지 월 4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기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12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측이 시용기자들로 취재팀을 만들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단독인터뷰를 비밀리 진행, 대선 전날 보도 예정이라는 설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MBC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등의 이유로 2013년 1월 15일 이 기자를 해고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MBC “이상호 기자 14일부터 정식 복직해 출근, 부서는 미정”
입력 2015-07-14 14:35 수정 2015-07-14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