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자 증언 talk-현/기/증 talk] 인피니트, 6년차 아이돌의 ‘품격’

입력 2015-07-14 11:05 수정 2015-07-14 17:26
엄지영 기자

그룹 인피니트가 컴백했습니다. 1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는데요.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인피니트는 “이번 앨범은 한 마디로 알몸이다. 꾸밈없이 리얼하게 다 보여줬다” 라는 소개와 걸맞은 ‘리얼리티(Reality)’ 라는 제목의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앨범은 곡선정은 물론 재킷 촬영 또한 내추럴한 모습을 강조해 진행됐다고 합니다. 인피니트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인피니트는 많은 준비를 한 듯합니다. 보컬 성열은 “보컬 연습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많이 했다. 이제 빛을 발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래퍼 호야는 “인피니트는 변화를 꾸준히 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소년에서 남자로 변신했다”라며, “이제까지의 곡이 듣기 좋은 곡이라면 이번에는 듣기에도 좋고 춤추기에도 좋은 곡이다. ‘춤추는 소년’에서 ‘춤추는 남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인피니트의 변화된 모습을 예고했습니다.

쇼케이스장에는 웃음이 감돌았습니다. 1년 만의 컴백에 조금은 긴장할 만도 한데 멤버들은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여유가 넘쳤습니다.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을 묻자 멤버 호야는 “왜 부담이 안 되나 싶을 정도로 설렘이 컸다”라고 답하는가 하면, 칼군무에 대한 질문에 “이번에는 가위 군무를 준비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또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서로 웃으며 답변을 준비하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대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무대설 때 몸이 부서져라 하겠다”, “이를 갈고 나왔다”, “실망시키지 않겠다”라며 무대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처음 공개한 타이틀곡 ‘bad’ 무대에서도 그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강렬한 비트에 맞춰 전보다 파워풀한, 그러면서도 그루브한 군무를 보여줬습니다. 또 동작 하나하나에 성의를 다하며 무대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에서 그들의 무대를 향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6년입니다. 인피니트는 2010년 ‘다시돌아와’로 데뷔해 지금까지 손에 꼽히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날 ‘아이돌 평균수명이 5년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보컬 성열은 “딱히 5년이 수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우리끼리 팀 워크가 좋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돌 그룹 6년차인 인피니트에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여유와 열정이었습니다. 그들은 딱딱할 수 있는 자리인 기자간담회에서 넉살과 유머를 잃지 않고 웃음을 자아내며 여유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는 그들이 강조했던 것처럼 자신들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성을 다해 노래하고 춤을 췄습니다. 인피니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유와 열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게 바로 6년 차 아이돌의 ‘품격’ 이 아닐까요?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