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나 조영남이나, 제작진이나!” 혀 차는 네티즌

입력 2015-07-14 11:10
“대놓고 막말하는 김수미나, 예고 없이 안 한다고 나가버리는 조영남이나.”

“평소 조영남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엔 김수미가 이상했다.”

“조영남 본인이야말로 말조심해야하는 대표적인 연예인 아닌가.”

“남 돌아보게 할 생각 말고 본인들이나 돌아보세요.”

“김수미씨도 잘한 거 없긴 한데 발언이 너무 통쾌함. ‘그래요. 빠지세요’라니.”

“성격 있으시기로 유명한 분들을 이렇게 모아놓다니. 제작진이 잘못했네.”

“짜고 친 몰카(몰래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한 해프닝이다.”

“그러고도 프로그램 다시 하겠다니…. 여기가 할리우드인가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발생한 역대급 해프닝을 마주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가수 조영남과 배우 김수미의 불화로 프로그램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파행을 겪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사소한 언쟁에서 비롯됐다. 조영남이 “6주간 방송해보고 ‘1박2일’ ‘삼시세끼’보다 시청률이 잘 안 나오면 하차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자 김수미가 “파일럿 방송 때 보니 조영남-이경규 콤비 시청률이 제일 낮더라”고 제동을 걸었다.

감정이 상한 조영남은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면전에서 들은 건 처음”이라며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수미는 “후배라도 바른 말을 하면 들어줘야 하는 겁니다.(중략) 그러세요. 그럼 빠지세요”라고 대응했다.

그러자 조영남은 만류하는 이경규와 제작진을 뿌리치고 자리를 떠났다. 떠나는 조영남을 바라보며 김수미는 “사람이 노망났나봐”라고 말했다.

조영남의 하차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으나 7시간여 뒤 김호상 KBS CP가 사태를 정리했다. 그는 “제작진이 조영남씨를 만나 설득해 하차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후 스케줄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며 역지사지(易地思之)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욱하는 성격으로 유명한 연예인들이 서로의 매니저 역할을 한다는 설정으로, 조영남 김수미 이경규 최민수 박명수 이홍기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