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오빠처럼 놀며 하루 70만원” 알바사이트 막장 채용 논란

입력 2015-07-14 10:54 수정 2015-07-14 10:58
“아는 오빠랑 놀듯이 놀면서 일 최대 70만원을 벌라”고 공고한 게시물.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아는 오빠랑 놀듯이 놀면서 일 최대 70만원을 벌라”고 공고한 게시물.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국내 최대 아르바이트(알바) 구인사이트에 “아는 오빠랑 만나서 노는 것처럼 놀면서 하루 최대 70만원을 벌라”는 채용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다. 네티즌들은 높은 시급에 애매한 문구를 보고 퇴폐 업소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문제의 업체에 실제 문의한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문제의 공고는 14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올라왔다.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A 알바 사이트에 올라온 그림 파일형태의 게시물이었다. 공고는 10대나 20대 여성이 구사할법한 귀여운 말투, 예쁜 글씨체로 이뤄졌다. 높은 시급을 주며 편안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유혹했다.

공고는 “친구들끼리 아는 오빠들이랑 만나서 놀잖아요? 그런 거랑 똑같다”며 “분위기 맞춰서 간단한 대화정도만 하시면 된다”고 제안했다.

시급은 3만원에서 4만원까지 준다며 “개인팁도 챙길 수 있다”고 유혹했다. “룸으로 일하시면 하루 40~70 보장. 일하시는 만큼 충분히 많이 버실 수 있다”고 적기도 했다.

미성년자는 불가하고 30대 초반까지 지원할 수 있다면서 “투잡, 대학생, 일반인, 회사원, 백조언니들 모두들 환영”이라고 했다.

공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이들은 알바 채용 사이트까지 퇴폐 업소의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공고는 현재 삭제됐다.

한 네티즌은 “결국엔 퇴폐업소일텐데 저렇게 귀여운 글씨체를 어린 친구들을 꾀어 내다니 기가 차다”며 “알바사이트에서는 최소한 검열도 없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딱 봐도 퇴폐업소인데 알바 구인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와 있다는 게 충격”이라며 “지원한 사람이 없는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