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물산 합병 무산으로 주가 급락해도 이익 확정 가능”

입력 2015-07-14 09:17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헤지펀드가 삼성물산 주가 하락에 대비를 해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무산 시 주가 하락 피해가 일반 소액주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헤지펀드는 주가 상승 시 주식 공매도 및 주식선물매도를 통한 이익 확정을 해뒀을 수 있다”며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런 이익 확정은 파생상품시장에서는 흔히 쓰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추가적인 주가 급락이 있더라도 충분히 손실을 보지 않거나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돼 주가가 급락해도 지분 변동 없는 이익 확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는 삼성물산 주가가 올라야만 이득을 볼 수 있는 일반 주주와는 이익의 방향성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결국 합병 무산 시 주가 하락 피해는 일반 주주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합병 성공 시 통합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는 9만2000원이며, 합병이 무산되면 합병 발표 이전 주가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