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즐기던 60대 남자가 물살에 떠내려가는 낚싯대를 건지려다가 익사했다.
13일 오후 2시5분쯤 광주 광산구 풍영천 상류에서 낚시를 하던 김모(64·목수)씨가 미끼를 문 물고기가 자신의 낚싯대를 물고 달아나는 것을 발견하고 낚싯대를 건지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하지만 김씨는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가 낚싯대와 함께 떠나려가는 신세가 됐다.
김씨는 30m쯤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하던 이모(56·버스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구조돼 하남성심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날 오후 2시49분쯤 호흡정지로 숨졌다.
그동안 전남 모 농공단지에서 목수로 일해 온 김씨는 이날 오전 “비가 온 후에는 물고기가 더 많이 잡힌다”며 낚싯대를 매고 집을 나섰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풍영천으로 자주 낚시를 다녔다는 가족들의 진술로 미뤄 낚싯대를 건지려고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수영미숙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물살에 떠내려가던 낚싯대 건지려던 60대 남자 익사
입력 2015-07-14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