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양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신도림역에 붙여진 대자보 하나를 소개했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재학생이 올린 대자보로 “공부가 즐겁습니까?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막연히 그것만을 위해 참고 인내하지 않습니까”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다운 양의 1인 시위를 지지한다”며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주지 못하는 교육은 본래의 의미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2학년 나이인 다운 양은 지난 4월 다니던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경쟁만 남은 배움 없는 학교에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그는 진주시내 10여 개 중·고등학교 앞에서 20여회 넘게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여러분의 학교엔 진정 배움이 있습니까”라는 손팻말을 들은 채 였다.
경기도 부천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도 시위에 동참했다. 곳곳에서 찍은 피켓 시위 인증사진을 올리며 “여러분의 학교엔 진정한 배움이 있습니까”라며 학교의 끊임없는 경쟁 구도를 지적했다.
SNS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함께 1인 시위를 벌일 것을 제안했다. 시민들은 과자와 음료 등을 보내며 응원했다. 방종훈 경남도교육감도 8일 교육청으로 그를 불러 이야기를 들은 뒤, 책 2권을 선물했다.
다운 양은 “1인 시위를 한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건 없지만, 조금이나마 저항하는 것”이라며 “학교는 학생들의 옷, 머리카락, 신발, 사생활까지 감시·간섭하며 우리를 공부기계로 만들었고 사람이기를 포기하라는 학교에 더는 있을 수 없어 자퇴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