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고 해야 할까요. 배우 전지현(34)이 다소 난해한 원피스를 소화했습니다.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입은 검정색 원피스는 고개를 갸웃하게 했습니다. 핏은 훌륭했지만요.
미모는 뭐, 두말하면 입이 아픕니다. 단발로 잘랐던 머리도 이제 제법 길었습니다. 어깨를 넘는 길이의 검은 생머리가 탐스럽게 광이 나더군요.
그런데 이건 뭔가요. 목 부분에 위치한 커다란 하얀색 단추가 달렸습니다. 특이한 디자인이네요. 단추에 연결된 옷감이 쇄골을 전부 가리는 형태입니다.
큼지막한 귀고리로 우아한 느낌을 줬습니다. 눈동자도 입술도 귀고리도 반짝반짝 거립니다. 반지는 역시 화려한 것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시 봐도 단추가 너무 눈에 띕니다. 액세서리와도 어울리지 않는군요. 답답해 보이기도 하네요.
의상이 역시 아쉽습니다. 누가 저 단추 좀 떼어주실 수 없나요?
허리 부분과 소매 마무리도 글쎄요. 왠지 영화 속 배경인 경성에 어울릴법한 무늬입니다. 세상에, 여기도 하얀 단추들이 달렸네요. 이 원피스의 포인트 디자인인 모양입니다.
구두도 특이합니다. 굵은 굽이 안정적으로 보이긴 하는군요. 아슬아슬한 하이힐보다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영화 분위기에 맞춰 선택한 의상일까요? 독립군 저격수로 분한 ‘암살’에서 전지현은 다양한 의상을 선보입니다. 롱코트부터 웨딩드레스까지, 아름다운 자태에 순간순간 놀랍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