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한국축구 24년만의 금메달 좌절…이탈리아에 0대 3 완패

입력 2015-07-13 22:06
사진=광주유니버시아드제공

24년 만에 금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 유니버시아드 축구대표팀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재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전남 나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결승전에서 전반 6분 수비수 박동진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 속에 이탈리아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1997년 토리노(이탈리아) 대회 은메달 이후 18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1991년 셰필드(영국) 대회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1대 0으로 격파했던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5골을 터트린 정원진과 김건희 투톱으로 내세우며 이탈리아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대표팀은 전반 6분 수비수 박동진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박동진은 이탈리아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모로시니에게 백태클을 시도했다.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탈리아는 한국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반 11분 공격수 토마소 비아스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레오나르도가 한국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다가 코너 라인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 패스를 이어받아 토마소 비아스치가 골망을 갈랐다.

한 골을 허용한 한국은 교체카드를 쓰면서 전술에 변화를 줬다. 공격수 김민규(22·단국대) 대신 수비수 전인규(22·남부대)를 투입한데 이어 전반 31분에는 수비수 이상민(20·고려대)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드 이정빈(20·인천대)을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1분 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찬 파올로 레골리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네트를 흔들며 추가골을 허용했다. 0대 2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심기일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이탈리아의 공격에 번번이 수비는 뚫렸다.

결국 후반 9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찬스를 잡은 레오나르도에게 세 번째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5분에는 이탈리아의 비야시 토마소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양 팀 모두 10명수적인균형을 이뤘다. 이후 대표팀은 고승범을 투입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이미 큰 점수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번대회에서 18년 만에 은메달을 획득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