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에서 놀라운 경기력으로 승승장구하던 남자 축구와 여자 핸드볼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3일 전남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의 남자 축구 결승전. 이탈리아 축구는 과연 강했다. 방패는 튼튼했고 창은 날카로웠다. 한국은 90분 내내 고전한 끝에 0대 3으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경기를 지켜보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의식했던 때문일까. 한국 선수들은 마음이 앞섰다. 전반 8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중앙 수비수 박동진이 상대 선수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이다. 수적 열세에 몰린 한국은 3분 만에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줬다. 골지역 왼쪽에 자리를 잡은 토마소 비아스키는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가벼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반 32분 이탈리아 미드필더 파울로 레골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뒤 추격의 힘을 잃었다.
1991년 영국 셰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1993 미국 버펄로대회, 1995 일본 후쿠오카대회, 1997 이탈리아 시칠리아대회에서 3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24년 만에 U대회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실력 차를 절감하며 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나주실내체육관에서 가진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를 맞아 분전했으나 36대 38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전반 러시아의 슈팅 22개를 하나도 막지 못한 반면 러시아는 한국의 슈팅 19개 가운데 8개를 막아냈다. 러시아 골키퍼의 선방에 고전한 한국은 전반을 15-22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맹추격에 나선 한국은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34-36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스위스와의 3∼4위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33대 33으로 비긴 뒤 승부던지기에서 3대 5로 패했다.
태권도 남자 대표팀은 광주 조선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 겨루기 결승전에서 중국을 9대 8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태권도 여자 대표팀은 단체 겨루기에서 러시아에 12대 13으로 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남자 축구와 여자 핸드볼 아쉬운 은메달
입력 2015-07-13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