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 수술 후 몸조리 무엇이 필요한가?

입력 2015-07-13 17:37

임신중절수술 후에는 무엇보다 후유증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유산 후 몸조리를 잘하지 못하면 출산 후 후유증과 같이 기혈이 허해져 여성 질환이나 만성골반통, 자궁 내막증과 같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후풍증상 및 습관성유산과 불임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유산 후에는 얼마나 자궁을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인공유산은 태아를 인위적으로 끊어내기 때문에 자궁내막에 상처가 입기 쉽고 또한 자궁 내 어혈과 노폐물이 자연출산보다 몸속에 더 많이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태아 및 부속물들이 완전히 밖으로 나왔는지 확인하고 불완전한 경우에는 자궁 속에 잔류해 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 논현동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임신중절수술도 작은 출산으로 보고 몸을 보하는 치료를 한다. 몸조리한약인 녹용보궁탕은 내부의 상처치유와 자궁기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동의보감 비법 그대로 대표처방이다. 자궁내 남아있는 어혈을 풀어주면서 자궁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원장은 “후유증으로 생리량이 급격히 줄고, 생리혈의 상태가 불량하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다음 임신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몸조리 치료 시 어혈제거 후 정상적 생리를 유도하는 생리기능개선 환약 녹용보궁환이 같이 처방된다”고 덧붙였다.

◇유산 후 회복을 위한 생활 가이드

1. 단백질(소고기, 전복 등) 위주의 음식 섭취하기
2. 과일, 야채 등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하기
3. 혈액을 맑게 해주는 미역 등의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기
4. 찬물이나 차가운 바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기
5. 수술부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탕목욕은 1개월 정도 피하기
6. 유산 후 자궁의 충분한 회복을 위하여 3개월간 피임하기
7. 관절에 무리가 될 수 있는 격한 운동이나 활동 삼가기

유산 후 몸조리는 출산 후 산후조리와 비슷하다. 건강을 회복시키고 다음 임신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잘 유지되도록 돕기 위한 과정이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적인 부분의 치료를 돕고, 유산 후 발생할 수 있는 산후풍을 예방하는 데도 의미를 둘 수 있다.

박우표 원장은 “몸조리만 잘하면 대부분 다음 임신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몸조리를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