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인슈타이거 비행기 셀카에 뮌헨 멘붕… “니가 가라! 펩”

입력 2015-07-13 16:41
슈바인슈타이거 트위터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심장’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떠났다. 독일 축구팬들은 슈바인슈타이거를 숙적 잉글랜드에 빼앗긴 소식에 자존심이 상한 듯 바이에른 뮌헨을 질타했다.

슈타이거는 13일 트위터에 “선수 경력에서 마지막 꿈을 이뤘다. 인생 2막을 기대한다”며 맨유 공식 계정(@ManUtd)을 연결했다. 비행기 안에서 음악을 듣고 창밖을 바라보며 밝게 웃는 자신의 사진도 올렸다. 맨유로 떠나면서 흥분된 마음을 표현할 목적으로 보인다.

슈바인슈타이거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뮌헨에서는 유소년 시절부터 17년 동안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독일과 뮌헨의 지금 세대에서 상징과 같은 선수다. 슈바인슈타이거를 잉글랜드에 빼앗긴 독일과 뮌헨 축구팬들의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뮌헨을 지휘하는 펩 과르디올라(44·스페인) 감독은 이들의 공적으로 지목됐다.

트위터에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독일과 뮌헨 축구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뮌헨을 스페인 구단처럼 변형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떠날 수밖에 없다” “떠나야 할 사람은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지금이라도 슈바인슈타이거를 데려오면 용서하겠다”고 비난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이적료 1200만 파운드로 맨유 입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입단을 확정한다. 유럽 축구의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빅딜’ 가운데 하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