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큰손들이 중국증시에서 호주나 영국, 캐나다 등의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騰迅·텐센트)이 13일 전했다.
텅쉰은 호주 신문인 파이낸셜리뷰를 인용, 부동산 침체로 상하이와 선전 등의 증시로 옮겨갔던 자금들이 대폭락 장세 후 외국으로 이동해 부동산이나 채권, 통화 등을 매입하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드니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지난주에만 중국인에게 집 두 채를 팔았다고 전했다.
이는 1380만 호주달러(약 116억원)를 서슴없이 지불할 정도의 중국인 큰손들이 해외자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례라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중국증시의 큰손들은 이미 6월 중순부터 과열 기미를 판단해 투자금을 대거 빼냈으며, 호주에 들어온 중국 자금만도 상당한 규모라고 전했다.
중국당국은 긴급 부양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중국 투자자 다수는 이미 장을 빠져 나갔거나 투자금을 회수한 다음 1단계로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국채나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화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런던의 부동산회사 관계자도 중국인 2명이 주택을 통째로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런던이나 시드니, 캐나다 오타와 등의 주민들은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부동산 구매로 가격만 올랐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중국증시 큰손들, 호주 영국 캐나다 부동산 등으로 이동
입력 2015-07-13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