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당신도 예외일 수 없다

입력 2015-07-13 15:12

50대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일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자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 중 하나인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면서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2008년 74만6000명에서 2013년 128만8000명으로 무려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속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성분이 혈관 벽에 쌓여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고지혈증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비만의 원인임은 물론,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장 및 혈관질환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서운 고지혈증은 알아차릴 수 있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동맥의 70%이상이 막혔을 경우에도 간혹 목 뒷덜미가 찌릿 찌릿하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만 나타날 뿐이다.

고지혈증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만과 술, 당뇨병 등도 고지혈증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의료계에선 서구화된 식습관을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 추세다. 고칼로리의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을 정상 수치 이상으로 올려 심혈관 질환 발병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고지혈증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을 통한 혈중 지방의 정상화다. 이와 함께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으로 홍삼을 이야기한다. 홍삼은 이미 여러 임상실험들을 통해 혈관의 수축이완 작용에 도움을 줘 혈류량은 물론 혈류 속도까지 정상화시키는 등 혈액순환개선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왔다.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익모 이화여대 교수팀의 실험에 따르면, 홍삼을 하루 3g씩 10주간 투여했을 경우 심장에서 다리로 향하는 중심동맥의 혈압이 29%나감소했고, 팔에서 다리로 향하는 말초혈관의 혈압은 25%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정익모 교수는 “홍삼 성분이 혈관의 수축이완 작용에 도움을 줘 혈류량은 물론 혈류 속도까지 정상화 시켰기에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홍삼은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그 인기만큼 여러 기업에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삼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홍삼 파우치 제품의 사포닌 함량 및 이화학적 특성’(충남대학교) 등 각종 연구논문에 따르면, 물에 우려내는 추출방식으로 제작된 대부분의 홍삼제품은 진세노사이드의 일부 성분들이 빠져있는 등 중요 영양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사포닌을 비롯한 자연 그대로의 영양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전체식 홍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체식 홍삼이라는 이름만 내걸고 가격이 저렴한 잔뿌리(홍미삼, 혹은 홍삼미)만을 100% 사용해 원가를 절감한 홍삼·흑홍삼 제품, 아가베시럽·시클로덱스트린·젤란검·잔탄검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 홍삼·흑홍삼 제품, 화학적 합성비타민 등 몸에 이롭지 않은 것들을 첨가한 홍삼·흑홍삼 제품 등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에서 나는 음식물을 줄기, 잎, 심지어 뿌리까지 자연 그대로 100%를 다 섭취하는 전체식(매크로바이오틱)의 경우, 홍삼 속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 및 항산화 물질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어 우리 몸의 혈관 벽이나 몸 전체적인 염증 상태를 많이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홍삼 영양분 중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이 52.2%나 된다”며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에선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은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을 경우, 90% 이상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언급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