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최고 권위의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우승 트로피는 결혼 1주년 기념 선물이 됐다.
조코비치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대회 최다인 8회 우승에 도전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3대 1(7-6 6-7 6-4 6-3)로 물리쳤다. 디펜딩챔피언 조코비치는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윔블던 남자단식 2년 연속 우승은 2007년 페더러 이후 8년 만이다. 우승상금은 188만 파운드(약 32억8000만원).
그는 호주오픈에서만 다섯 차례 우승했고 US오픈에서는 2011년 정상에 올라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만 통산 9번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에 패했다.
조코비치는 “1년 전 결혼한 이후 나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며 “아빠가 되고 나서는 또 다른 에너지가 나에게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28살인 조코비치는 한 살 연상 옐레나 리스티치를 고등학교 시절인 2005년 처음 만나 오랜 교제 끝에 지난해 7월 결혼했고 10월에 아빠가 됐다.
그는 결혼 후 처음 출전한 지난해 US오픈에서는 4강에 그쳤으나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하고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아들 스테판을 얻고 나서는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9차례나 1위를 차지했고 그 기간 승률은 94.2%(65승4패)에 달한다.
한편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35·스위스)는 여자복식에 이어 혼합복식까지 거머쥐었다. 레안더 파에스(인도)와 한 조를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한 힝기스는 결승전에서 40분 만에 알렉산더 페야(오스트리아)와 티메아 바보스(헝가리)를 2-0(6-1 6-1)으로 완파했다. 전날 사니아 미르자(인도)와 한 조를 이뤄 출전한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도 우승한 힝기스는 윔블던 대회 2관왕이 됐다.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동시에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04년 카라 블랙(짐바브웨) 이후 처음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윔블던 2연패 조코비치, 결혼 1주년 선물로 가족에게 바친 트로피
입력 2015-07-13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