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승생 제2저수지 물 샌다 줄줄 정밀진단

입력 2015-07-13 16:14
완공된 지 2년 5개월밖에 안 된 제주 어승생 제2저수지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드러나 철저한 조사와 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만수위를 이룬 어승생 제2저수지의 유입구와 유출부를 지난 6월 2일부터 20일까지 모두 잠가 수위를 관측한 결과 1일 4000∼5000t이 누수 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누수량은 이 저수지에서 중산간(표고 200∼600m) 지역 11개 마을 2377가구(8627명)와 목장에 공급하는 물 양(1만5000t)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 5월 기준 1일 자연 증발량 130t의 30배가 넘는 물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50만t으로, 현재와 같은 규모의 누수가 계속된다면 만수위까지 물을 채워도 100∼125일이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승생 제2저수지는 2010년 4월 착공해 2013년 2월 준공됐다. 이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각각 229억원씩 총 458억원이 투입됐다.

이 저수지는 경사지를 깎아낸 3개 절토면과 1개 콘크리트제방면으로 조성으로 됐다. 절토면과 바닥은 흙과 시멘트를 섞어서 다지는 소일시멘트 공법이 적용됐다. 콘크리트제방면을 제외한 3개 절토면과 바닥에는 부직포와 2㎜ 두께의 차수막을 깔았다.

홍경효 주무관은 “지금까지 콘크리트제방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차수막이 찢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수자원본부는 시설물 안전 진단 전문 기관인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점검을 의뢰해 하자 원인을 분석하고, 시설물 전체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