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4·宮崎駿) 감독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개헌 구상을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13일 도쿄도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외국특파원협회 소속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아베 총리에 대해 “헌법을 바꿔 역사에 남고 싶다는 것일 테지만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집단 자위권 법안에 대해서는 “군사력으로 중국을 억제할 수 없다. 좀 더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것을 위해 우리들은 평화헌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沖繩)의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를 오키나와 현내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이전하는 정부 방안에 대해 그는 “오키나와 현민의 반수 이상이 기지 이전에 반대하고 있으며, 많은 현민이 기지 철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헤노코 기금’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미야자키 감독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부터 마지막 장편 ‘바람이 분다’(2013)에 이르기까지 비폭력과 생명을 중시하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고(故)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1990년 수상) 이후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로 미국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日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아베 개헌기도 어리석다” 비판
입력 2015-07-13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