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행보” 美 언론, 강정호 웃고 추신수 울었다

입력 2015-07-13 14:16
<사진=MLB.com 캡처> 강정호(위)와 추신수

미국 현지 언론이 한국인 타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에 대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2015 미국 메이저리그 72경기에 나서 타율 0.268(224타수 60안타) 29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미국 언론은 13일 메이저리그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강정호의 계약에 대해 ‘성공한 모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추신수는 “매우 비싼 돈을 주고 영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추신수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2013년 12월 7년간 1억3천만 달러 계약에 성공하며 고액연봉자가 됐지만 전반기 타율 0.221(307타수 68안타) 38타점으로 부진했다.

강정호는 전반기 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빅리그 진출 당시만 해도 그는 백업 내야수로 분류됐다. 그러나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는 3번에서 5번까지 중심타선을 오갔다. 그는 한국 최고의 유격수 출신답게 피츠버그의 3루 수비도 확실하게 책임지면서 수비 능력도 보여줬다. 13일 강정호는 세인트루인스전에서도 연장 10회 안타를 때려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반면 추신수는 최악의 전반기를 마쳤다. 13일 추신수는 샌디에이고전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 후 추신수의 출루율은 0.305 득점권 타율은 0.178로 떨어졌다. 홈런은 추신수(11홈런)가 앞섰지만 강정호(4홈런)는 0.333의 높은 득점권 타율을 보여 피츠버그에 확실히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두 선수에 대한 전반기 현지의 반응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걱정을 안겨줬던 강정호는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가 됐고, 추신수는 반대로 걱정을 안겨줬다. 두 선수의 엇갈린 빅리그 행보가 후반기에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