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 저장조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원·하청 관계자 9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폐수 저장조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팀장 이모(46)씨, 환경 관련 부서 팀장 안모(47)씨 등 원청업체인 한화케미칼 관계자 7명을 불러 조사했다. 또 하청업체 대표 이모(54)씨 등 하청업체 관계자 2명을 소환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작업 전 안전조치와 관리감독 소홀 여부를 전반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한화케미칼 관계자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이미 조사를 받은 일부 피의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조사결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저장조는 19년간 관계기관의 지도·점검에서 배제돼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은 지난 1996년 환경부의 녹색기업으로 지정되면서 폐수처리시설에 대한 관계기관의 지도·점검을 19년간 받지 않았다.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은 3년 단위로 녹색기업 갱신을 받아 울산시나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정기검사를 받지 않고 업체 자체적으로 점검해왔다 했지만 관련 점검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민안전처, 고용노동부와 함께 사고 현장에서 4차 합동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이날 감식은 그동안 현장에서 수거한 배관 등 설비 잔해물을 모두 조합, 폭발 전 저장조 구조가 어땠는지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경찰, 한화케미칼 사고 관련자 9명 피의자 신분 조사
입력 2015-07-13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