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박람회장 돌며 7년간 3억원 상당 카메라 훔친 60대 카메라애호가 검거

입력 2015-07-13 13:11
7년 동안 전국을 돌며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장에서 고가의 카메라를 훔쳐온 6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3일 전국 박람회장을 돌면서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200여 차례에 3억원 상당의 카메라 25대와 렌즈 등 물품 150점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6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행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비우는 식사시간에 사진 기사 행세를 하며 사진부스에 들어가 카메라와 렌즈, 플래시 등을 들고 나온 혐의다.

경찰은 지난달 6일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농식품 일자리 박람회’에서 카메라를 훔친 용의자 뒤를 CCTV 분석을 통해 쫓다 범행 한 달여 만에 부산 해운대구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카메라 애호가인 이씨는 2008년 우연히 부산 벡스코 박람회장에서 카메라를 훔쳤지만 적발되지 않자 7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범행하고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겨 왔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카메라와 부품을 해체해 섞은 뒤 재조립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씨가 훔친 물건 중에는 200만∼300만원대 카메라와 900만 원대의 렌즈 등 고가 제품도 있었다.

절도 등 전과 10범인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픈 부인의 간병비와 생활비를 대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물품을 사들인 장물업자의 뒤를 쫓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