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찢고 마구 만진 男, 김보성 아냐” 성추행 피해 여배우 인터뷰

입력 2015-07-13 11:28

영화 촬영 중 발생한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여)가 심경을 털어놨다.

A씨는 “저는 경력 10년이 넘은 배우다. 연기를 위한 애드리브와 성추행을 구분 못하지 않는다”라며 “해당 장면 ‘컷’ 이후 정신적인 충격과 수치심이 너무 심해서 (가해자) B씨에게 바로 항의했지만 사과하지 않았다”고 13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B씨는 사과는커녕 “내가 연기에 몰입했다. 너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지? 이제 다음 장면 찍자”며 입막음하려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성추행 당시 상황을 상세히 기억했다. 그는 “촬영 전 상반신과 얼굴 위주로 가고 하반신은 드러나지 않으니 시늉만 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카메라가 돌아가자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셔츠 단추가 뜯어졌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 A씨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B씨가 티셔츠와 브래지어까지 모두 뜯었다. 과격한 추행으로 A씨 몸에는 상처가 생겼고, B씨는 A씨 몸을 만지면서 바지까지 벗기려 했다.

왜 당시 상황을 빠져나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A씨는 “감독님이 컷을 외칠 때까지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촬영장에서 감독이 컷하기 전에 배우가 먼저 그만두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A씨는 “15세 관람가라고 알고 촬영에 들어갔고 노출은 없는 걸로 구두 합의한 상태였다”며 “B씨는 앵글에 잡힌 부분만 시인하고 다른 부분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에서 가해자로 거론된 배우 김보성(49)에 대해선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 루머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보게 됐다. B씨는 영화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화 촬영 중 한 남자배우가 극중 아내를 폭행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대본과 다르게 상대 여배우의 상의 단추를 뜯어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사실이 지난 2일 알려졌다. 사건은 현재 성추행 및 상해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