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 노 강남스타일 드립, 그만 좀 보고 싶다!”…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7-13 11:17 수정 2015-07-13 13:52
“Do you know Kimchi?”

“Have you ever heard Gangnam Style?”

‘김치 알아요?’ ‘강남스타일 들어본 적 있나요?’라는 뜻의 영어입니다.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 한국인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인데요. 이런 질문은 이제 그만 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억지로 인정받으려는 것처럼 보여 민망하고 지겹다는 비판입니다. 1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최근 인터넷에는 ‘두 유 노 김치’ ‘두 유 노 강남스타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랐습니다. 게시물에는 해외 스타들에게 한국을 아는지를 묻는 과거 영상이 첨부돼 있는데요.

영상 중에는 한국을 찾은 팝의 거장 퀸시 존스에게 우리 리포터가 ‘강남스타일 들어본 적 있나요?’라고 묻는 장면이 있습니다. 닥터후 시사회 때 방한한 외국 배우들에게 제국의 아이들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고 어땠는지를 묻는 이벤트가 거론됐습니다. 외국 배우들은 “끝내주네요(Great)!”라고 외치며 덩실덩실 춤을 췄지만 우리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이벤트 진행자는 심지어 “Do you know other K-pop(다른 K팝은 알아요)?”라고 묻기까지 합니다.



미국 국무부장관 기자회견 장에서 우리 취재진이 “한국 대중문화 알아요? 싸이의 강남스타일 들어봤나요?”라고 질문한 장면을 거론한 네티즌도 있습니다. 미 국무부장관은 환하게 웃으면서 “난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 딸이 K팝을 좋아한다”고 맞장구를 쳤는데요. 다소 의외의 질문이었는지 다른 기자들이 실소하며 현장의 분위기가 술렁입니다.



영상 외에 사진 자료도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국 취재인의 질문에 할리우드 스타는 “한국을 사랑해요. 한국 음식도 좋아하고요. 비빔밥도 좋아하고 한국 문화도 좋아해요”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찾아간 한국 취재진에게 동료 선수들은 연신 한국을 띄워주기도 합니다.

“김치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감사합니다.”

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를 두고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얼마나 한국 기자들에게 시달렸는지 먼저 선수들이 나서 대한민국을 외치겠느냐는 것입니다.



자료에는 없지만 예전 박지성 선수가 뛰던 맨체스터 유나이트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 과자가 맛있다는 동료 선수에게 한국 네티즌들이 수많은 한국 과자를 보내주는 일 같은 것 말이죠.

일부에서는 이처럼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창피하다.”

“소국주의적 행동이다. 이제 그만해도 될 듯.”

“늘 확인받고 싶어 하는 한국, 우리 스스로 별 볼일 없다는 걸 증명하는 꼴이 아닌가?”

“두 유 노 드립, 이제 그만 좀 보고 싶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한국도 이제 눈부신 경제 성장과 한류열풍 등으로 세계 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부상했으니 이제 그만 남에게 억지로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