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여성,‘목에 뭔가 걸린 느낌’ 만성후두염 걸릴 확률 2배 이상 높다

입력 2015-07-13 11:04

뚱뚱한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 보다 만성 후두염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성 후두염은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나 목소리 변화, 만성 기침, 가래 등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국내 이비인후과 환자 중 약 20%에 해당될 정도로 흔하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주영훈 교수와 내분비내과 이성수 교수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만3819명 중 만성 후두염 증상이 있는 549명을 분석한 결과, 비만 여성은 정상 여성에 비해 만성 후두염에 걸릴 확률이 2.022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비만 관련 학술지 ‘Obesity Facts’ 최신호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만성 후두염이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BMI에 다른 여성 만성 후두염 발병률을 보면 정상체중(BMI 23)은 2.20%인 데 비해 과체중(23~25)은 3.0%, 비만(25이상)은 4.84%로 뚱뚱할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졌다. 특히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만성 후두염 원인은 인후두 역류질환, 담배, 술, 다량의 카페인 섭취, 세균 및 곰팡이 감염 등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비만이 만성 후두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져 만성 후두염 치료에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졌다.

주영훈 교수는 “나이들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목소리 변화 및 만성 기침 등이 지속될 때는 만성 후두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