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아저씨’와의 재회는 뭉클했다. 김영만뿐 아니라 시청자 역시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13일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한 종이접기 전문가 김영만의 방송 후기가 줄을 이었다. 특히 네티즌들은 “우리 친구들 이제 다 컸구나” “이제 어른이니까 잘 할 수 있다” 등 마음을 울리는 김영만의 멘트를 되새기며 여운을 나눴다.
김영만은 방송 당시 “예전에 나는 쉬웠는데 여러분들이 어려워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제 어른이니까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자를 격려했다.
종이컵 인형을 만들던 중 눈이 노란색이라고 지적받자 “여러분들 어렸을 땐 코 파랗게 하고 눈 빨갛게 해도 아무런 말이 없었는데 여러분 이제 다 컸구나. 어른이 다 됐네”라며 “좋아요, 그런 눈과 마음으로 앞으로 사회생활 열심히 하는 거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만은 ‘엄마에게 부탁하라’는 말도 서슴없이 했다. 이에 시청자가 “엄마가 환갑”이라고 답하자 “엄마 방에 들어가서 환갑인 어머니께 테이프 좀 붙여달라 해보세요.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제는 어른이 된 ‘어린이 친구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았다. 방송을 보고 위로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저씨가 ‘잘했어!’라고 말해주었을 때 목 메이던 게 터져 어린 나로 돌아가 울어버렸다.”
“‘우리 친구들 다 컷구나!’하는데 갑자기 울컥했다. 색종이만 가지고도 행복했던 아이들이 이제 전부 다 커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부모가 될 나이가 되었다.”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취업 걱정, 결혼 걱정, 미래 걱정에 세상에 찌들대로 찌든 우리인데 영만 아저씨는 아직도 우릴 어린이 친구들, 코딱지들이라고 불러준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과 많은 것을 잊고 지냈다는 걸 깨달았다.”
“지나온 모든 순간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울컥하고 소중해지는 기분.”
1980~1990년대 어린이 TV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 코너를 진행했던 김영만은 현재 20~30대의 어린시절을 함께한 인물이다. 지금은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을 맡고 있다. 20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그는 마리텔 인터넷방송에서 전반전 1위를 차지한 후 눈시울을 붉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잘했어, 한마디에 울어버렸다” 김영만 아저씨 감동 열풍
입력 2015-07-13 10:49 수정 2015-07-13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