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니글니글' “역겹다” 폐지 VS. “재미나기만 하다” 시청자들 팽팽

입력 2015-07-13 10:35 수정 2015-07-13 11:16
니글니글 캡쳐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니글니글 코너가 코너명답게 시청자들 사이에서 너무 니글니글 해서 시청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게재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재미있기만 하다며 큰 웃음 선사하는 니글니글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있어 극과 극의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니글니글 폐지’의 제목으로 “아이들하고 개그콘서트를 자주 시청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근데 니글니글이 나올 때마다 채널을 돌리고 끝나길 기다렸다가 다시 시청하곤 합니다. 저는 이런글 올리기는 처음이네요.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청자는 “억지웃음 억지개그 역겹다 못해 구역질이 납니다. 집사람이랑 보다가 채널 돌려버립니다. 진짜 안 웃기고 오히려 불쾌감만 더 하네요. 프로그램 질을 떨어뜨리는 코너네요. 개콘을 즐겨보는 시청자로서 부탁합니다. 제발 좀 폐지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신랑이랑 같이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 오랜만에 크게 웃고 갑니다” “송영길 이상훈 갖고 싶다”고 호평을 보내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개그맨 송영길과 이상훈이 출연하는 니글니글은 충격적인 비주얼과 파격 댄스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아도취형 개그 코너이다. 비주얼적으로 절대 훈훈하다고 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주로 핫한 스타들을 오징어로 만들며 웃음을 선사한다.

12일 방송에서는 송영길이 애교살이 자꾸 찐다며 투정을 부렸다. 이어 화제가 됐던 “기싱 꿍꼬또(귀신 꿈꿨어)” 애교를 보여줘 관객들을 경악하게 했다. 송영길과 이상훈이 이어 느끼한 춤을 선보이자 여성 관객들은 질색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뭐?”라고 반응했다.

또한 이날은 김수현마저 ‘디스’가 됐다. 송영길은 “김수현은 고양이 상이고, 송중기는 강아지 상이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상훈은 “그럼 우리는?”이라고 응수했고, 이들은 동시에 “우린 환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상훈은 “수지와 CF 찍기로 했는데, 콘셉트가 백설공주가 일곱 난장이다. 내가 백설공주다”고 여자 스타보다 아리따운 자신의 꽃미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멘트 사이사이 송영길과 이상훈은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느끼한 춤을 끊임없이 선보인다. 예전에 이기광이 ‘미국춤’이라며 했던 개인기를 응용해 다리를 벌리며 추는 춤이다. 짧은 바지를 입고 굵은 허벅지를 흔드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기함을 한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