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40대 정신질환자 경찰의 제압 과정에서 숨져

입력 2015-07-13 10:53

‘누군가 자신을 괴롭힌다’며 맨발로 집을 뛰쳐나간 40대 정신질환자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저항하고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13일 강원도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16분쯤 동해시 부곡동에서 A씨(41)의 아버지가 ‘집을 뛰쳐나간 아들을 찾아 달라’고 112에 신고했다.

당시 A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아들이 ‘누군가 나를 괴롭힌다. 나를 해치려는 사람이 있다면 찌르겠다’며 볼펜 2자루를 들고 집을 뛰쳐나갔으니 찾아 달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아버지의 신고 후 35분 뒤인 오후 5시51분쯤 “도로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았으며, 7분 뒤인 오후 5시58분쯤 현장에 도착해 A씨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저항하자 경찰관 5명이 A씨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수갑을 채워 제압했다.

그러나 제압과정에서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자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했으나 오후 6시19분쯤 숨졌다.

현장 출동한 경찰은 “도로로 뛰쳐나간 A씨를 뒤쫓아가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웠는데도 계속해서 발길질하며 저항했다”며 “엎드려 있던 A씨의 움직임이 없어 살펴보니 상태가 이상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