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기계, 건설에 해 뜬다’… 대한상의·업종단체 ‘하반기 산업기상도’ 예보

입력 2015-07-13 11:05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한 결과,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느는 전자 IT 업종, 미국경제 호조로 훈풍이 불고 있는 기계업종, 부동산 부양정책 이후 건설수요가 늘어 지난 5월 ‘철근품귀’까지 빚어냈던 건설업종 등에는 햇볕이 드는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전망을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보면, 전자·IT분야는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계단 상승했고, 기계업종은 ‘구름조금’,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 유화, 섬유 의류는 ‘흐림’을 유지했다.

‘구름조금’으로 예보된 전자 IT업종은 하반기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기기 등 첨단제품이 쏟아지면서 최고수준 경쟁력을 지닌 대한민국 반도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계업종 역시 미국의 자동차, 항공, 에너지산업의 투자확대로 하반기 전망이 ‘구름조금’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기계류 최대수출처였던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중국 기계업체들의 약진 등은 하반기 부진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업종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동산 부양책으로 이번 하반기도 해가 뜰 것이란 기상전망이다. 그러나 저유가로 중동지역 공사발주 축소가 지속돼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25%감소된 500억달러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엔저로 일본차 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는 ‘흐림’으로 전망됐고, 그리스 위기의 여파가 밀려든 조선업종도 ‘흐림’이 예상된다. 또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철강업종 역시 ‘흐림’으로 분석됐다.

정유 유화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중국, 인도 등에서 설비경쟁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섬유의 저가공세로 한계상황에 밀린 섬유 의류업종도 ‘흐림’으로 나타났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그리스 위기의 전이가능성과 함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현실화돼 국내경기의 회복세도 주춤거리고 있다”며 “정부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더욱 강도를 높이고, 경제계도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가 경제살리기에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