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표 경선 결선투표에 나선 노회찬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편지’를 올렸다.
노 전 의원은 “이 글은 이번 당대표 선거 중 쓰는 저의 마지막 편지가 되겠습니다”라며 “추대형식으로 대표나 공동대표를 맡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경선을 통한 당직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라 아직 얼얼한 편입니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저는 생각과 철학이 전혀 다른 당이나 상대방들과 싸우는데 매우 능한 사람인데 생각도 뜻도 거의 비슷한 같은 당 동료들과 경쟁하는게 아직도 서툴고 어색하고 불편하기까지 합니다”라고도 했다.
노 전 의원은 “실제 이번 선거의 최종 승리자는 정의당입니다”이라며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알차고 실속있게 전진하면서 당은 발전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노 전 의원은 “저의 마지막 인사는 이번 선거 기간 중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말씀입니다”라며 “특히 아쉽게도 결선에 함께 오르지 못한 노항래, 조성주후보의 정책과 정신을 가슴으로 싸안고 가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차세대 리더쉽 계발을 위해 조성주후보가 제안한 당대표 직속의 '미래리더쉽위원회'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라며 “청년과 미래리더쉽 창출이 정의당의 대표상품이 될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남기는 큰 성과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선거운동과 무관하게 당의 향후 정책수립을 위한 경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항래, 조성주 후보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저는 2001년 헌법재판소에서 '1인 2표 정당투표제' 판결을 이끌어 내었던 경험과 이미 17대 국회 정개특위위원을 맡아 선거법 논의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심상정 의원과 함께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은 <정의당 재도약 4개년 프로젝트>입니다”라며 “이중에서 첫 단계인 총선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노 전 의원은 “진보는 추구하는 가치만 진보여선 안됩니다. 추구하는 방식까지 진보의 품격을 지켜나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노회찬의 마지막 편지? “추구하는 방식까지 진보의 품격 지키겠다”
입력 2015-07-13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