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는 모두 정치성과 계급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과거와 크게 차이가 없고, 늘 비슷한 연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3일 보도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 영화는 한 마디로 '재미가 없다'. 매 번 하는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반복하는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라며 “익숙해지면 영화의 구성과 촬영 기법까지 줄줄 꿰게 된다. 그게 뭐가 재밌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북한 영화는 개봉하는 즉시 흥행한다. 전 주민이 관람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헌영화'는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무조건 관람해야 한다. 문헌영화란 김부자를 정당화하는 차원에서 사실을 위조해 만든 혁명 영화다.
영화가 개봉되면 북한 주민들은 당 기관과 행정기관의 지시 하에 집체 관람을 해야 한다. 영화 관람이 끝나면 주인공을 따라 배우기 위한 '실효모임'이 조직된다. 주민들은 영화를 보고 무조건 감동한 척 해야 한다. 북한에서는 감정조차 정권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
만약 영화가 별로라고 평가하거나 발언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치적 반동자로 낙인찍힌다.
또다른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영화가 사극이다. 그나마 김부자와 관련되어 있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 외 영화는 제목과 주연만 다를 뿐 내용은 거기서 거기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영화 개봉만 하면 흥행대박?” 모든 주민 관람 필수
입력 2015-07-13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