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김무성-원유철 등 與 지도부 14일 이후 만날듯...고위 당정청도 회복 예정

입력 2015-07-13 01:26

이른바 '유승민 거취 정국'이 종료되고 새누리당 원유철-김정훈 라인의 새 원내지도부가 14일 구성될 예정이어서 당청간 대화 채널이 복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당청 협의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새누리당에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하면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필요할 때가 되면 당청이 만나는 등 앞으로 당청 관계가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면 김무성 대표와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이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인사차 예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불편했던 당·청 관계 복원의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권 내 일각에서 김 대표가 단독으로 박 대통령과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이런 분위기에는 그동안 당청 협의 무용론이 제기된 원인이었던 유 전 원내대표가 퇴진한 것과 맞물려 경제활성화와 노동 개혁 등 4대 구조개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청이 모두 대화 채널 복원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조만간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뿐 아니라 지난 5월 이후 중단됐던 고위 당정청도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부족했던 점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당청 관계를 가져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이후에 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일정도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많다. 앞서 박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가 선출됐던 지난 2월에도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회동이 유 전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8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이달 중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회동을 서두를 경우 자칫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