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오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선거의 왕자 넘어 1위 대권후보로 발돋움

입력 2015-07-13 00:0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집권 여당 지휘봉을 잡으며 세월호 참사 수습 국면에서 임기를 시작한 김 대표는 7·30 재보선, 4·29 재보선, 공무원연금 개혁, '성완종 리스트' 및 이완구 전 총리 교체 파문, 메르스 사태,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 등 굵직한 현안을 쉴 새 없이 돌파하며 파란만장한 1년을 보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김 대표는 '공룡 정당'을 대과 없이 이끌며 내실을 다졌고, 현재는 여권 내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 중 하나로 거명될 만큼 명실상부한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김 대표의 '뚝심'이 빛난 장면은 새누리당이 크게 불리한 상황 속에서 치른 두 번의 재·보궐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끈 것이다.

지난해 7·30 재·보선은 대내적으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계파갈등 여진과 당·청 갈등 우려, 대외적으로는 세월호 사태의 여파 속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15개 선거구 중 11개 지역에서 승리하는 압승을 거뒀다.

특히 여권 불모지인 호남(전남 순천·곡성)에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당선인(이정현 의원)를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 4·29 재·보선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여권 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치러졌지만 새누리당이 선거구 4곳 중 3곳에서 승리, 당내에서 "선거의 왕자"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또 보수 혁신을 주요 과제로 내걸며 혁신 의제를 선점했고, 이상으로만 여겨졌던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도입을 선도 추진하기도 했다.

사회통합을 강조하며 보수·진보 정치진영을 넘나드는 행보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여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했고,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물세례를 맞기도 했다.

"국정의 90%는 경제"라며 경제 살리기와 민생 챙기기에 집중,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부각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부터 중소기업 소상공인까지 두루 만나며 재계 전반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특히 메르스 사태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피해 지역과 병원 등 현장 곳곳을 누비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진력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김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평가가 혼재한다.

지난 5월 29일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지 7개월 만에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처리, 정부의 4대 구조개혁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 과정에서 함께 통과된 국회법 개정안은 결국 당·청 갈등을 수면 위로 올리는 촉매제가 됐다.

청와대의 압박 속에 '투톱'의 한 축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수평적 당·청 관계 구현'이 퇴색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은 김 대표에게 남은 정치적 부담이자 숙제이다.

앞으로 김 대표의 앞에 놓인 가장 큰 시험대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20대 총선이다.

'유승민 사퇴 논란'이 증명하듯 당내 계파 갈등이 언제 다시 불붙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파 간, 당·청 간 관계의 균형추로서 중심을 잃지 않고 총선을 치러낼 수 있을지가 김 대표의 정치 운명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오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임 이후 소회와 앞으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