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상지대)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배드민턴과 태권도에서도 금메달이 쏟아지며 한국의 사상 첫 국제대회 종합 1위 달성에 탄력이 붙었다.
세계랭킹 79위 정현은 12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아슬란 카라체프(180위·러시아)에게 2대 1(1-6 6-2 6-0)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정현은 함께 출전한 선수들의 단·복식, 혼합복식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대회 2관왕이 됐다. 정현은 전날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남지성(22·부산테니스협회)과 한 조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테니스에 걸린 금메달 7개 가운데 남자 단식과 여자 복식, 남자 단체전 등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정현은 “단기적인 목표는 메이저 대회 본선 1승이고, 장기적으로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도 오늘처럼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에선 금메달이 무더기로 나왔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성지현(24·MG새마을금고)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태국의 부라나쁘라슷숙 폰팁을 2대 0(21-18 21-19)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성지현은 2013년 러시아 카잔U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최초로 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또 지난 8일 열린 배드민턴 혼합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에도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 간판선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성지현은 “경기 일정이 빠듯해 긴장했지만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혼합복식 김기정(25·삼성전기)-신승찬(21·삼성전기)도 대만의 장카이신-루징야오를 2대 0(21-14 21-11)으로 꺾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두 선수도 혼합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은 남자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태권도에선 김민정(20·한국체대)이 여자 53㎏급 겨루기 결승전에서 윤웬 후앙(대만)을 8대 4로 꺾고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김민정은 13일 여자단체 겨루기에도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우생순’으로 유명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루마니아와 25대 25로 비겼다. 4승1무로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B조 1위 러시아와 13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광주U대회] 정현 2관왕… 배드민턴과 태권도서 금메달 쏟아져
입력 2015-07-12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