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글러브 태그' 논란을 일으켰던 SK 김광현이 왼쪽 팔꿈치 염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K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SK구단 관계자는 “김광현이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대구 삼성전 7⅔이닝 10피안타 1실점)에서 선발로 나선 이후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10일과 11일에 캐치볼을 하면서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11일 검진을 받았고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 구단은 9일 삼성전에서 논란이 된 빈 글러브 태그의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당시 경기에서 글러브에 공을 갖지 않은 채 2루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던 최형우를 태그 아웃시켰다.
하지만 이후 TV 중계 카메라에서 김광현의 글러브에 공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판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아웃이 선언됐다. 김광현은 경기 후 “태그를 위한 연속동작이었다. 의도적으로 속이려고 했던 행동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그 논란의 책임은 고스란히 김광현에게 지워지고 있는 상태다.
SK 김용희 감독은 “선수가 부상을 당했는데 그 논란 때문에 엔트리 제외 타이밍에 괜히 신경이 쓰인다. 사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김광현을 제외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이날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김광현의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광현은 부상으로 인해 18일에 열리는 올스타전 등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은 드림 올스타팀(삼성, SK, 두산, 롯데, kt) 선발 선발투수 부문에서 팬투표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올스타전 선발 등판의 영예를 안았지만 지금은 올스타전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SK 관계자는 “팬투표로 뽑힌 영광스런 자리인 만큼 부상 호전 상태와 KBO와의 논의를 통해 올스타전 출전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빈글러브 태그’ 김광현,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
입력 2015-07-12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