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추대·당직 인선 마무리

입력 2015-07-12 17:05
원유철 차기 원내대표 구성찬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과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이 각각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들은 원내지도부를 이끌며 대야 협상·당정청 협의 등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취임 1주년인 14일 당직 인선을 매듭 짓고 ‘김무성 2기 체제’를 본격 출범시킬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과 당직 개편을 마무리함으로써 내년 4월 총선 대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선을 둘러싼 우려가 끊이질 않아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혼란스러운 새누리당이 체제 정비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원유철·김정훈 의원을 합의 추대할 방침이다. 원 의원은 12일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에서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에 김정훈 의원을 낙점했다.

이번 원내지도부 구성은 수도권과 부산·경남(PK) 조합이다. 이는 내년 총선의 격전지가 될 수도권과 PK 지역을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4선의 원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엷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도 거부감이 적다. 28세에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최연소 도의원’ 기록을 갖고 있다. 원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와 지식경제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금융과 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의 비박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원 의원은 “내가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 후보라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에서 맡는 게 좋다는 당의 많은 의원들 의견이 있었다”면서 “당청의 원활한 협조와 무한 협력 속에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큰 역할과 임무”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 구성을 완료되면 김 대표는 당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신임 사무총장에는 친박계 3선의 황진하(경기 파주을) 의원이 유력한 상태다. 공천 실무를 보좌하는 제1사무부총장에는 비박계 재선의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거론된다. 제2사무부총장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가 당직 인선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인사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것도 내년 총선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김 대표가 능력보다는 지역을 우선시한다”면서 인선에 우려를 표하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적지 않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