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에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8일 러시아에서 입국한 손연재(21·연세대)는 처음으로 자기가 원하는 점수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자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말이었다.
11, 12일 이틀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경기는 손연재의 자신감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보여줬다.
첫날 손연재는 볼(18.150점)과 후프(18.000점)에서 18점대를 받으며 2종목 합계 36.150점을 받았다. 37명 중 18점대를 기록한 건 손연재가 출전선수 중 유일했다.
손연재는 지난 3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해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4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월드컵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새 프로그램에 적응했다. 5월 우크라이나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개인종합 3위, 후프 동메달을 차지했고 지난달 충북 제천에서 개최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네 종목 모두 18점대 초반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광주U대회로 이어지고 있다. 리듬체조의 경우 U대회는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출전 선수들의 레벨(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도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과 3위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메르스 여파로 출전을 포기했지만 또 다른 리듬체조 강국인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선수들은 모두 나왔다.
그러나 손연재를 앞서지는 못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35.650점)와 벨라루스의 에이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35.600점) 등은 17점대를 받았다. 실수에서 갈렸다. 손연재는 후프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던 것을 빼고는 두 종목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긴장한 탓인지 동작 연결 등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를 했다.
손연재는 광주U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도 밝게 했다.
18점대 중반 점수를 받을 경우 메달권 진입은 물론 종목별 우승도 가능하다. 현재 현역 최강인 마문과 쿠드랍체바 등은 최고 19점대를 받고 있다. 변해심 리듬체조 연구위원장은 “손연재가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꾸준히 프로그램을 가다듬고 있다”며 “이번에도 연결 동작 등을 수정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광주=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광주U대회] ‘금빛 요정’ 손연재,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도 반짝
입력 2015-07-12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