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의 임신순번제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한 네티즌이 지난해 SBS가 보도한 화면을 캡처해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임신순번제라는 제목으로 SBS뉴스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여러장 게시됐다.
게시물에는 지난해 SBS뉴스가 보도한 뉴스를 토대로 간호사 세계에서 불문율로 통하는 ‘임신순번제’ 실태를 고발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임신순번제는 병원에서 간호사 여럿이 한꺼번에 임신하면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순번을 정해 임신 시기를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SBS는 당시 전국보건의료노조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간호사 5명 가운데 1명이 임신 순번제를 경험했고 18.7%는 유산을 경함했다고 보도했다. 또 인구 1000명당 우리나라의 간호사 수는 2.37명으로 OECD평균 6.74명의 3분의 1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부족한 인력과 밤샘근무 등 열악한 업무환경이 임신순번제라는 비인간적인 관행을 낳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2000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되는데 사람답게 대우를 안 한다”“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다니” “한 명의 간호사가 임신을 하면 동료 간호사들의 업무가 배로 가중되는 게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임신순번제 온라인서 화제…국내 간호사 5명 중 1명 경험 有
입력 2015-07-12 15:46 수정 2015-07-12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