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그리스 사태에도 불구 연내 금리인상 시사

입력 2015-07-12 16:05
사진=YTN 화면 캡처

그리스 사태의 여파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시민단체인 클리블랜드 시티클럽이 주최한 한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첫 조치를 취하고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언급은 연준이 지난달 17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종전대로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처음 나온 것이다. 특히 그리스 경제 위기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IMF의 권고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유로존 18개국의 경제회복은 더욱 굳건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그리스 상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중국 증시 의 혼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의 요동으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환경변화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옐런 의장의 입장이다.

그는 또 “미국 경제와 물가상승의 향방은 여전히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며 “노동시장의 조건에 지속적 개선이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는 게 옐런 의장의 진단이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향후 몇 년 안에 물가상승이 2%로 떨어질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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