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1분] “완전 소오름”… 강정호, 기립박수 터진 전율의 3루타

입력 2015-07-12 15:01
강정호의 연장 10회말 3루타가 터진 순간 PNC 파크 / 중계방송 화면촬영

결정적 1분: 역전승의 발판 만든 강정호의 연장 10회말 3루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홈 관중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패배의 암운이 드리운 연장 10회말 3루타를 날리면서다. 강정호는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면서 역전승의 징검다리를 연결했다.

강정호는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데드볼 1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타율은 0.264에서 0.267로 상승했다. 전날(4타수 2안타)부터 이틀 연속 멀티 히트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4회 1사 2루에서는 상대 선발 존 래키의 시속 148㎞짜리 투심이 왼팔에 스치면서 출루했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안타는 경기 종반부터 터졌다. 강정호는 1대 3으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상대 불펜 세스 메이니스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피츠버그의 2루 주자 앤드루 매커천은 그 사이에 홈을 밟았다. 세인트루이스가 홈 송구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자 강정호는 2루까지 내달렸다. 강정호는 후속타자 페드로 알바레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3대 4로 뒤진 연장 10회말은 강정호의 타격감이 정점에 오른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시속 157㎞짜리 직구를 쳐 오른쪽 외야 담장까지 날려 보냈다. 강정호는 3루까지 질주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3루타다. 피츠버그 홈 관중들은 환호하며 일제히 일어나 강정호에게 박수를 보냈다. 강정호는 후속타자 크리스 스튜어트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강정호는 연장 12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정호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피츠버그는 연장 14회말 1루에서 맥커천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6대 5 역전승을 거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