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5㎝, 몸무게 65㎏으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몸놀림이 빠르다. 패스는 자로 잰 듯 정확하고 슈팅은 날카롭다. 한국 남자 축구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공격수 정원진(21·영남대)이 한국 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고 있다.
정원진은 11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축구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2대 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원진은 경기 후 “힘들었지만 더 많이 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많이 뛰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정원진의 활약은 브라질전에서만 돋보인 것이 아니다. 지난 9일 우루과이와의 준준결승에서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2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 대만과의 첫 경기(한국 3대 1 승)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정원진에게 축구를 권유한 아버지는 ‘제2의 지도자’ 같은 존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는 정원진의 경기를 보고 응원했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원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장을 찾아 자신을 응원해 주고 있는 가족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팀인 포항제철공고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정원진은 2013년 영남대에 진학한 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김병수 영남대 감독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원진이는 지능적인 축구를 하는 선수”라며 “센스가 뛰어나고 킥도 좋다. FC 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171㎝·68㎏)처럼 큰 몸싸움 없이 쉽게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달 사이에 기량이 부쩍 늘었다. 성실하고 성품도 훌륭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13일 오후 7시 전남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이 결승전에 오른 것은 1997년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으면 1991년 영국 셰필드 대회 후 2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광주U대회] 스타 탄생?… 정원진, 한국 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
입력 2015-07-12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