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양아 출신 첫 메이저리거 탄생… 로버트 레프스나이더

입력 2015-07-12 15:48
연합뉴스

한국 입양아 출신 첫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미국으로 입양된 뒤 독일계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품에서 자란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4·한국명 김정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는 한국에서 건너간 선수 외에 이민 3세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포수로 뛰는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가 있지만 입양아 출신은 그가 처음이다.

레프스나이더는 12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은 2대 5로 패했다.

그는 “평생 기억할만한 경기가 됐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펼치는 건 내 인생의 강렬한 꿈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오늘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레프스나이더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라고 했다.

레프스나이더는 1991년 3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5개월 만에 입양돼 미국으로 떠났다. 미 언론에 자신을 한국 출신라고 소개해왔다. 2012년 애리조나대 주전 우익수로 활약하며 팀을 컬리지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고 대회 MVP에 선정됐다. 그해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양키스에 지명됐으며 내야수로 수비위치를 바꾸고 지난해 양키스 마이너리그 최고선수로 뽑혔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81경기에 나서 타율 0.290, 7홈런, 37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양키스의 미래’로 꼽혀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