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필리핀의 의대생인 조이스 토르프랭카는 세부섬 만다우에의 어느 인도에서 찍은 한 소년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사진 속 소년의 이름은 다니엘 카브레라로 이 사진은 필리핀 전역으로 약 7000회 가까이 공유되며 많은 방송에서도 보도됐다.
올해로 9세인 다니엘은 아빠, 엄마, 동생과 함께 필리핀 세부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불이 나 집을 잃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빠마저 돌아가셨다.
다니엘은 엄마, 동생과 함께 낮에는 길에서 동냥을 하며 맥도날드 주변의 가건물에 살고 있다.
그러나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공부가 하고 싶었던 다니엘은 매일 밤 맥도날드 주차장에 의자 대용으로 쓰는 나무 상자 하나와 책상 대용으로 쓰는 벤치를 들고 왔다.
다니엘은 "어두운 집보다는 여기서 숙제를 하는 게 더 나아요"라고 말했다. 현대판 형설지공이었다.
Joyce Gilos Torrefranca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다니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책상과 의자가 아닌 ‘연필’이라고 한다. 연필이 딱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래는 2개였어요. 그런데 같은 반 애가 하나를 뺏어갔죠. 그 이후로 가방에 묵주를 넣고 다녀요. 이 묵주가 내 연필을 도난당하지 않게 지켜주고 있어요.”
언론 보도 이후 다니엘은 경찰이나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소년에게 기부금, 학용품, 교복, 대학 장학금 등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