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여성에게 넘어가도 달라질게 없다” 진중권 “여성도 가부장제 자유로울수 없다”

입력 2015-07-12 12:33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약간 농담을 섞어 말하자면, 옛날엔 오직 여성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때는 괴테를 즐겨 인용했지요”라며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고양시킨다”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인류의 모든 문제가 남성우월주의에서 비롯된다”며 “권력을 여성들에게 넘기면 세계는 전쟁이 사라져 평화롭고, 사회는 억압이 사라져 정의로워 질 것이다. 뭐, 이렇게 생각했다가 생각을 바꿨죠. 권력이 여성에게 넘어가도 달라질 게 없겠구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도 하는 거 보면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라며 “어차피 인류가 가부장제를 경험한 이상 여성들조차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최근엔 이렇게 생각을 바꿨죠. 여성만이 구원이다”라며 “단, 아직 가부장사회를 모르는 모계부족일 경우에만”이라고 규정했다.

진 교수는 “하지만 남녀가 권력을 공평하게 나눠갖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라며 “그것만 돼도 사회는 꽤 좋아지겠죠. 다만, 그렇게 된다 해서 세상에 억압과 착취와 폭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평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