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 기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총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12일 태국에서 발행되는 언론들에 따르면 NLD는 1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11월 8일 실시되는 총선에 당과 수치 여사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NLD 의장인 수치 여사는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총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NLD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자신의 대선 출마를 가로막고 있는 헌법 조항을 개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치 여사는 당의 총선 후보로 여성, 젊은이, 소수 민족 출신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NLD의 이번 결정은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8일 총선 날짜를 11월 8일로 확정해 발표한 데 뒤이은 것이다.
이에 앞서 의회는 군부에 의회 의결 사항에 대해 실질적으로 거부권을 부여하고, 수치 여사의 대선 출마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들을 개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관위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선거 입후보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제1 야당인 NLD는 지난 1990년 총선에 참여하고 나서 25년 만에 총선에 다시 동참하게 됐다.
NLD는 당시 압승을 거두었으나 군부 정권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무효화했으며, 2008년 실시된 총선은 부정 관권 선거를 이유로 NLD가 참여를 거부했다.
이번 총선은 2011년부터 개혁, 개방을 추진 중인 미얀마가 개혁을 지속, 심화시킬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미얀마 제1야당, 25년 만에 총선 참여 결정
입력 2015-07-12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