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간접영향 제주 산간 885㎜ 폭우…비바람 거세

입력 2015-07-12 06:14
북상하는 제9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 산간에 880㎜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비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북부 제외)에는 풍랑 경보, 북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제주 육상에는 강풍주의보와 호우경보(산간·북부·남부), 호우주의보(동부·서부)가 각각 발효 중이다.

산간에는 11일부터 이날 오전 4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885.5㎜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진달래밭 589.0㎜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산간에 내린 많은 비가 흘러내리며 평소 말라 있던 제주의 하천에는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25.4㎜, 서귀포 107.2㎜, 성산 50.6㎜, 고산 40.0㎜, 아라 311.5㎜, 선흘 167.0㎜, 회수 133.0㎜, 강정 127.5㎜, 표선 62.0㎜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바람도 점차 강해져 최대순간 풍속이 윗세오름 초속 27.5m, 고산센터 27.4m, 성판악 26.2m, 가파도 24.3m, 제주 21.8m, 서귀포 14.9m 기록하기도 했으나 11일 항공편 운항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해상에 매우 높은 파도가 일고 바람이 강하게 불며 여객선·도항선 운항은 통제됐으며 도내 항·포구에는 선박 2천여 척이 대피했다. 해수욕장 입욕도 전면 통제됐다.

12일 0시20분쯤에는 제주시 일도2동 한 아파트 공사장 안전펜스(98m)가 휘어지는 사고가 발생, 소방안전본부 등이 안전조치하기도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체제에 돌입, 전체 공무원의 10분의 1이 비상근무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해안이나 산간 계곡의 피서객을 대피토록 하고 위험지역 예찰을 강화하는 등 피해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찬홈은 오전 3시 현재 서귀포 서남서쪽 약 3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록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7m로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에서 소형으로 작아졌다. 찬홈은 36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