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퇴장’ 브라질 2-0 꺾고 18년만에 결승

입력 2015-07-11 18:49
한국 남자축구가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브라질을 제압하고 18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1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 축구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이현성(22·용인대)과 정원진(21·영남대)의 연속골로 브라질을 2-0으로 제압했다.

1997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18년 만에 유니버시아드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이로써 1991년 영국 셰필드 대회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이탈리아와 오는 13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준준결승에서 우루과이를 3-0으로 꺾은 한국은 이날 전반 6대 4의 볼 점유율을 보이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기습적인 슈팅을 날린 한국은 전반 12분 고승범(21·경희대)과 김건희(20·고려대) 연속 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7분에는 브라질 진영 오른쪽에서 크로스된 볼을 정원진이 골문으로 달려들며 점핑 헤딩슛을 날렸으나, 브라질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후반 초반에는 브라질의 역공이 이어졌다. 브라질은 후반 1분과 8분 연속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후반 10분 브라질 진영 왼쪽에서 크로스된 볼을 정원진이 페널티박스 안에 받아 골문 쪽으로 찔러줬다.

이를 이현성이 달려들며 슛을 날렸다. 이 공은 브라질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3분에는 브라질 선수가 퇴장당해 한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브라질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김민규(22·단국대)가 프리킥을 얻어냈으나,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브라질 페드로 오구스토가 반칙과 상관없는 곳에서 한국 선수를 넘어뜨렸다.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자, 오구스토는 재차 한국 선수에 손가락질을 해댔고 이에 감정이 격해진 양측 벤치에서 뛰어나오면서 일부 선수간 발차기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은 3분여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후반 19분 문준호(22·용인대)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정원진이 이를 가볍게 차 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