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공식 출마선언 예정일보다 일찍 트위터에 출마를 발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워커 주지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이날 "스콧이 합류했습니다. 당신은? 오늘 우리 팀에 들어오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스콧 워커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자막이 달린 그의 흑백 사진이 올라왔다.
그러나 워커 주지사는 오는 13일 저녁 밀워키 외곽의 워케샤 박람회장에서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장소는 그가 주민 소환선거 승리를 통해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곳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미국 언론들은 워커 주지사가 이처럼 세심하게 공식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 방법 등을 계획해놓고 미리 준비해둔 트윗을 먼저 올려버리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의 트윗은 금세 삭제됐으며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복한 금요일입니다. 월요일 오후 5기 워케샤에서 진행될 스콧 워커의 (대선출마) 선언을 주목해 주세요"라는 트윗이 올라왔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 경쟁 후보로 이미 지난달 대선 출마선언을 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측은 그러나 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잽'을 날렸다.
부시 후보의 선거운동 책임자인 대니 디아즈는 문제의 '사고 트윗' 내용을 다룬 기사 링크와 함께 "대선 레이스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워커 측 책임자인 릭 와일리의 트위터 계정으로 보냈다.
이에 와일리는 그로부터 30여 분 뒤 역시 트위터로 "친구, 월요일 오후 5시에 영상녹화장치를 맞춰둬. 아주 대단할 거야"라고 답했다.
심은숙 기자 elmtree@kmib.co.kr
'사흘 남았는데' 미 대선후보, 실수로 트위터 출마선언
입력 2015-07-11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