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朴대통령, 내 정치인생의 어머니 같은 존재“ 비박 與지도부와 소통 글쎄?

입력 2015-07-11 12:15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정무수석 비서관에 친박계의 현기환(56)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5월 18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54일 만이다.

박 대통령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곧바로 정무수석을 임명한 것은 끊겨진 당청관계 복원을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 수석은 친박계 핵심의원으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비박계가 주류인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원활한 소통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 수석은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과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 때 노동 분야 전문위원에도 발탁됐지만 1주일 만에 그만뒀다.

2006년 새누리당 부대변인에 임명됐고, 2007년 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 18대 국회의원(부산 사하갑) 때도 친박(親朴)계로 활동했다. 그는 의원 시절 사석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내 정치 인생의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한 적도 있다.

김무성 대표와도 가깝다. 2010년 이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멀어졌을 때 박 대통령에게 "오늘이 무성이 형 생일인데 축하 전화 한번 해달라"고 했다가 "지금 그 말 하려고 나한테 전화한 거냐"고 '한마디' 듣기도 했다.

현 수석은 정무수석 취임으로 내년 총선 출마는 포기한 셈이 됐다. 지난 2012년에도 '친박 기득권 포기'를 주장하며 불출마했었다. 하지만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제기돼 당에서 제명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아 복당했다.

현 수석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이정현`박준우`조 전 수석에 이은 4번째 정무수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