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규 환자가 엿새째 발생하지 않자 종식 선언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25일께 전국의 관리대상자 수가 ‘0’이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1일 메르스 환자가 추가되지 않아 총 환자 수 186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신규 환자가 엿새 동안 나오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완쾌 판정을 받은 퇴원자가 3명 늘었고, 사망자도 1명이 추가됐다.
48번(38), 174번(75), 184번(24·여) 환자 등 3명은 두 차례 메르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4일부터 격리 치료를 받다가 같은 달 6일 확진을 받은 48번 환자는 한 달 넘는 투병을 이겨내고 완쾌했다. 75세로 고령인 174번 환자도 메르스를 극복했고,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184번 환자도 퇴원했다.
전날 오후 사망 사실이 알려진 157번(60) 환자는 이날 대책본부의 공식 메르스 사망자 집계에 포함됐다. 이 환자는 폐암 치료를 받던 고위험군 환자라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현재 치료를 받는 메르스 확진 환자 수는 22명이다. 치료 중인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달 중순(6월16일·124명)보다 100명 이상 줄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메르스 관리대상자도 크게 줄었다. 10일 집계된 통계를 보면 서울의 경우 격리자 341명, 능동감시자 683명 등 총 1024명이다. 이들은 추가 환자가 없을 경우 늦어도 오는 20일을 기해 관리대상에서 모두 해제된다.
관리대상자가 6명(전원 격리)인 부산과 18명(격리 10명·능동감시 8명)인 인천도 20일 모두 관리 해제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다만 관리대상자가 전국적으로 0명이 되더라도 곧바로 메르스 종식이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복지부는 현재 종식 선언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논의 중이다. 일반적으로 WHO는 마지막 감염병 환자 이후 감염병원균의 최대 잠복기의 2배 이상이 지나면 사태 종식을 선언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메르스 종식 선언만 남았나… 확진자 ‘0’ 관리대상자도 곧 ‘0’
입력 2015-07-11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