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특수부대원 문신 글자는...자폭정신” 문신에 사상성 담아야

입력 2015-07-11 00:08

북한 주민들도 문신을 하지만 사상성이 없는 문신을 할 수 없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1일 보도했다. 문신의 기준이 정해져있는 것이다.

한 30대 탈북자는 “북한에도 문신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북한의 문신은 남한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취향이 제한되어 있다”라며 “북한에서 할 수 있는 문신은 김부자에 대한 충성의 문구, 정권의 방침을 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령 결사옹위", "장군님 식솔", "조국 보위", " 자폭 정신"과 같은 문구다. 이같은 문신을 많이 하고 다니는 사람이 제대 군인이다.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에게 문신이 하나의 멋처럼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팔에 어떤 문신을 새겼는가에 따라 어느 부대에서 복무했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탈북자는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다가 전역을 한 군인들은 대부분 "자폭 정신", "육탄 정신", "일당백"이라고 새긴다”라며 “특수부대원들은 그런 문신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나타내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자 일반 군인들도 문신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멋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게 계속 퍼지기 시작하자, 토대가 좋지 않거나 신체 이상으로 군대에 가지 못한 주민들까지 군대 용어로 문신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개인의 감정을 나타내는 '사랑', '복수'같은 문신을 하고 다니는 북한 주민들도 있는데, 당이 제시하는 방침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보안 당국의 감시 대상 명단에 올라 곤경을 치르는 사례도 있다.

한 여성 탈북자는 “'복수'라는 문구를 문신으로 생긴 친구가 있었는데 담당 보위원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았다. 그러자 친구가 '미국에 대한 적개심으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몸에 새겼다'고 답했고, 곧 풀려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